스윙의 핵심은 어깨 꼬는 것
첫 번째가 `잘못된 샷은 어드레스의 잘못에서 비롯된다`는 것입니다. 저는 어드레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. 잘못될 요소가 가장 많죠. 아예 잘못된 방향으로 서기도 하고, 너무 고개를 숙이기도 합니다. 어깨를 열고 칠 때도 있고, 어느 순간은 다리를 너무 벌려 스윙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게 됩니다.
왼발이 오른발보다 앞으로 나가 있을 때는 드로 구질이 나오고, 반대일 경우에는 페이드 구질로 바뀌는 것 아시죠? 특히 방향 잡기가 힘든 홀이 있습니다. 이런 홀에서는 타깃 방향 가까운 곳에 한 물체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정렬하도록 해 보세요. 실수를 줄여 줄 것입니다.
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팁은 `최고의 스윙은 최고의 백스윙에서 나온다`는 것입니다. 저는 최고의 백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깨를 최대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
그래야 손목을 덜 쓰게 되고 몸통 위주의 스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백스윙할 때 중요한 것은 하나의 스윙플레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. 그리고 나서 다시 같은 스윙플레인 위에서 다운스윙이 이뤄지면 좋은 샷이 나오게 됩니다. 물론 8자 스윙을 하는 짐 퓨릭 같은 선수는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스윙플레인이 같지 않습니다. 하지만 퓨릭 같은 선수는 정말 예외입니다. 부단한 노력이 받쳐 주기 때문에 톱골퍼가 된 보기 드문 케이스입니다. 주말골퍼들에게는 따라하길 권하고 싶지 않네요.
세 번째는 `벙커샷 때는 임팩트를 강하게 하라`입니다. 저도 예전에는 주말골퍼처럼 벙커에만 공이 들어가면 가슴이 두근두근했습니다. 하지만 이제는 결코 벙커샷이 두렵지 않습니다. "아! 그동안 내가 겁을 내다 보니 벙커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구나" 하는 깨달음을 얻었죠.
벙커샷의 성공은 자신감이 절반입니다. `퍽` 소리가 나도록 강하게 골프채 헤드를 모래 속에 쳐 넣어 보세요.
이번에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네 번째 팁입니다. 경사가 있는 퍼팅 때는 골프공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홀컵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. 이것은 이른바 `프로사이드`에 대한 팁입니다.
퍼팅을 할 때 보면 프로골퍼는 실수를 하더라도 홀컵 위쪽으로 공이 지나가는 데 반해 아마추어 골퍼는 홀컵 아래쪽으로 공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. 공이 홀컵 위쪽으로 지나가야 퍼팅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.
마지막으로 멘탈에 관한 팁을 강조하고 싶습니다. 바로 `마음을 빨리 비워라`입니다.
특히 성격이 급하거나 참을성이 없는 골퍼들은 특히 이 팁을 마음속 깊이 넣고 다녀야 합니다. 저도 상당히 급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. `경상도 사나이 기질`이 어디 가겠습니까. 그래서 아마추어 때나 프로 데뷔 초반에는 성질을 참지 못해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.
하지만 이런 성격을 누를 수 없다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습니다. 지난주 끝난 HSBC 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도 마지막 날 그렇게 샷이 안 됐지만 예전과 달리 마음을 다스리더라고요. 초반 엉망이던 성적을 후반에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음을 비웠기 때문입니다.
교습을 하다보면 "어깨를 더 돌려라"라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.
아마추어골퍼들의 오류는 대부분 어깨가 돌아가지 않은 채 양팔로만 스윙을 하는데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. 골퍼들 입장에서는 그러나 "나도 할 만큼 했다"고 노려 보시는 분도 있다.
자신은 최대한 노력해 어깨 회전을 했고, 백 스윙 톱 또한 남들 못지않게 높은데 왜 어깨가 덜 돌아간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투다.
이런 골퍼들은 자신이 양손을 사용해 억지로 백 스윙 톱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. 양팔을 아무리 높이 들어 올려서 백 스윙 톱을 만들어봐야 말짱 헛일이다.
파워풀한 임팩트를 위한 백 스윙은 몸통의 '꼬임', 다시말해 어깨 회전을 극대화해야 한다. 그래야 에너지가 축적되고, 이후 다운스윙과 임팩트도 물흐르듯이 유연하게 이어질 수 있다.
그럼 어깨 회전이 제대로 되는지를 점검해 보자. 먼저 헤드커버를 왼쪽 겨드랑이에 낀 채 백 스윙을 해 본다.
양손만을 사용한 백 스윙이라면 백 스윙 초기에서 왼쪽 겨드랑이가 떨어지게 마련이고, 이렇게 되면 헤드커버가 곧바로 땅에 떨어질 것이다.
백 스윙이 제대로 되려면 클럽 헤드커버는 백 스윙 톱에 접어들 때 쯤에서야 땅에 떨어져야 한다. 물론 몸을 움추려서 스윙과 상관없이 억지로 헤드커버만을 끼고있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.
어깨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당연히 양팔(사실상 팔목의 힘)로만 다운스윙과 임팩트를 가져갈 수 밖에 없다. 골프에서 다운 스윙 당시 일으키는 힘은 무려 3톤에 달한다고 한다. 당연히 손목만으로서는 이 엄청난 힘을 감당할 수 없다.
그래서 임팩트에서 헤드가 열려 맞게 되고, 스윙 궤도는 아웃- 인으로 그려져 슬라이스를 유발한다. 왼쪽 어깨가 턱 밑까지 들어오는 어깨회전을 토대로 백 스윙을 해야 하는 까닭이다.
연습장에서 하루에 50개 정도의 드라이브 샷을 때린다면 이 가운데 적어도 절반 정도는 헤드커버를 낀 채 백 스윙을 해 보자.
물론 지겹겠지만 어쩔 수 없다. 그래도 몇 주가 지나면 어깨 회전량이 눈에 띠게 향상된다는 점에 기대를 걸자.
이 방법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연습이 가능하다. 남모르게 연습해서 필드에서 써먹는 비법, 바로 여러분이 찾던 방법이 아닌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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